‘사퇴’ 배수진 쳤던 김종인·안대희 오늘 당무 복귀
친박 중심 선대위 인선… 갈등 불씨 여전
남경필 “박근혜 주변 인물쇄신 매듭지어진 것 아냐”
대선을 앞두고 중앙선대위 인선을 둘러싼 새누리당내 갈등이 일단 봉합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요직 곳곳에 포진한 친박(친박근혜) 인선에 대한 불만이 여전해 갈등의 불씨가 언제 발화할 지 불안한 형국이다.
이한구 원내대표의 사퇴와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중용 철회를 각각 요구하며 ‘사퇴’ 배수진을 쳤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은 일단 10일 당무에 복귀했다. 당무를 거부한 지 닷새 만이다.
당초 퇴진 대상으로 몰린 당사자들이 물러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데 이어 박근혜 후보도 “선거를 포기하자는 것”이라고 반대해 당 분열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여기에 박 후보와 당을 함께 이끌었던 이상돈 등 전직 비상대책위원들까지 김·안 위원장에 합세하면서 사태가 심각함을 깨달은 박 후보가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번 사건을 “쇄신과 통합의 국민대통합과 쇄신으로 가는 산고의 과정”이라며 “나를 믿고, 당을 믿고 우리 함께 가자”고 호소했다. 이어 9일 오후 서울 시내 모처에서 김·안 위원장을 잇달아 만나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박 후보는 김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한구 원내대표가 선거에 관여하지 않고 원내대표로서 당 관련 업무에만 치중하고, 경제민주화 관련 공약이 나오면 입법으로 뒷받침해 달라는 김 위원장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과의 회동에선 한 전 상임고문에게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길 수 밖에 없는 불가피성을 설명하며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의 한 측근은 “김·안 위원장 모두 박 후보의 간곡한 뜻과 의지를 상당 부분 수용했고, 당 화합 카드로 김무성 전 의원을 총괄선대본부장에 앉히기로 한 만큼 오늘부로 사실상 내분은 종결된 셈”이라고 전했다.
친박 2선 후퇴론을 가장 먼저 주장했던 남경필 의원(선대위 부위원장)과 전 비대위원들의 반발도 일단은 누그러졌다. 그럼에도 친박 인사들에 쇄신 요구는 언제든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남 의원은 “김무성 본부장 카드가 나오면서 선거 실무책임, 이 시스템의 문제는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박 후보 주변에 인물쇄신, 이런 것들은 아직 완전히 매듭지어진 게 아니어서 이런 부분에 있어 앞으로 할 일들이 많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말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앞으로의 인선작업, 이런 것들이 진정성 있게 진행되는 지 지켜본 후 문제가 있으면 내부적으로 또는 공개적으로 문제를 다시 제기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