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기강 해이와 신뢰도 하락으로 글로벌 금융계가 총체적 난관에 빠졌다.”
존 로저스 국제공인재무분석사협회(CFA) 회장은 10일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지식포럼 특별강연’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로저스 회장은 “최근과 같은 위기상황에서 단기적이고 소극적인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개인 은퇴설계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며 “사회적 부담은 고스란히 다음 세대로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전 세대들이 일찍 경제활동을 그만두게 됨으로써 전적으로 젊은이들에게 의존해야만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결국 이들은 은퇴 후 일정 수준 이상의 삶의 질을 포기해야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로저스 회장은 이들의 신뢰를 이끌어내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금융업계의 근본적 체질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금융업계는 윤리의식 강화와 지속적인 전문 교육, 엄격한 법적 제재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그는 금융 전문가들이 윤리 강령을 반드시 숙지하고 교육과정 및 실무경험 등을 모두 포함해 최소 만 시간 이상을 교육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비윤리적 행위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규제기관의 강력한 사법 제재도 뒤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로저스 회장은 그 과정에서 국제공인재무분석사협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국제공인재무분석사협회는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글로벌 금융전문가들의 윤리의식을 고취시키고 전문 지식 배양을 견인하며 최종적으로는 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