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헝가리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 시장 변동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폴 로킨스 피치 수석 신흥유럽 담당은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밝혔다고 헝가리 국영 뉴스통신 MTI가 보도했다.
로킨스의 경고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최근 IMF의 지원 없이도 견뎌낼 수 있다는 언급에 뒤이어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로킨스 수석은 “헝가리가 홀로 가겠다고 밝힌 것이 우려된다”면서 “이로 인해 헝가리의 약점이 심화하고 시장은 요동치면서 대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헝가리의 현재 국가 신용 등급인 ‘BB+’ 등급을 낮출 것이냐는 질문에는 언급을 피했다.
헝가리는 올해 1월 대기성 차관 지원을 요청했으나 경제 부문의 각종 개혁을 요구한 IMF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IMF는 각종 보조금 삭감과 공무원 정년 연장, 중앙은행 개혁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헝가리는 이를 거부하고 있다.
헝가리 정부는 전일 주요 일간지에 ‘IMF에 굴복하지 않겠다’·‘헝가리의 독립성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전면 광고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