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설익은 권력분점 방안… 또 아마추어리즘?

입력 2012-10-11 10:07 수정 2012-10-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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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측에서 대통령과 총리의 권력 분점 방안에 대한 설익은 안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권력 분점 문제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있어 핵심 고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과시하려는 의도도 엿보이지만, 오히려 캠프 인사들의 아마추어리즘을 노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서울 종로구 공평동에 위치한 안 후보 캠프 사무실은 10일 오전부터 어수선했다. 유민영 대변인은 쉴 새 없이 걸려오는 전화에 ‘똑같은’ 해명을 했다. 그는 이날 한 언론이 ‘캠프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대통령은 국가 미래비전 관련한 미래기획부와 외교·안보 부처를 맡고 나머지 국정은 총리가 맡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데 대해 “미래혁신 전담 부서는 검토 중이나 책임총리제 논의는 이뤄진 바 없다”고 했다. 문 후보가 안 후보에게 제안했던 책임총리제를 통한 권력분산 방안과 흡사하다는 지적에 ‘아니다’라고 못 박은 것이다.

안 후보 역시 미래기획부 신설 보도에 대해 “미래… 뭐라고 하셨나. 저도 이름을 잘 모른다. 언론 보고 알았다”면서 “그런 부분들은 자유롭게 논의하는 과정이지 전혀 결정된 게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뒤이어 다른 언론은 안 캠프 정치혁신포럼 소속인 김민전 경희대 교수의 입을 빌어 사회부총리를 신설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고, 안 캠프 측은 또 다시 “사회부총리 개념은 (안 후보가 강조한) 융합행정과 배치된다”며 부인했다. 그야말로 우왕좌왕이다.

앞서 8일엔 정치혁심포럼을 이끄는 김호기 연세대 교수가 “10월 말부터 (문-안 후보간) 단일화에 관한 논의들이 구체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언급, 캠프에서 “공식입장과 전혀 무관한 개인적 견해”라고 일축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안 후보 측은 “앞으로 이런 혼선이 생기면 즉시 바로잡겠다”고 했지만,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조직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11일 “관료 출신은 적고 교수들이 많은 데다 조직이 취약해서 이런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면서 “아마추어리즘의 극치”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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