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 대통령은 10일 STX 진해조선소를 직접 방문, 강덕수 STX 회장의 안내에 따라 건조중인 한국형 호위함(FFX급)과 고속정(PKG급) 등을 직접 둘러봤다
전일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세인 대통령은 이날 미얀마 정부 주요 인사 25명과 함께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강덕수 STX그룹 회장과 만나 자원개발, 발전사업, 방위산업 등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 야드 투어에 나선 세인 대통령은 건조중인 해군·해경 함정에 큰 관심을 보였다. 차량을 통해 조선소를 둘러보던 세인 대통령 일행은 건조중인 해군 한국형 호위함에 와서는 직접 차량에서 내려 도보로 이동했다. 구축함의 건조 상태와 건조 시설 등도 꼼꼼하게 살폈다.
한국형 호위함 건조를 둘러본 세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조선기술을 높이평가하며 “양국간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서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8일부터 사흘간 우리나라를 첫 국빈 방문한 테인 세인 대통령 일행은 정부차원의 극진한 예우 속에서 방한일정을 소화했다.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 방문 때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전용 고속철도(KTX)를 탔다. 조선소를 둘러본 뒤에는 이 대통령이 사용하는 전용헬기 ‘공군 2호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에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직접 세인 대통령을 수행하는 등 정부차원의 이례적인 예우를 다하기도 했다.
이 같은 환대를 두고 양국간 특수한 관계 속에서 정치ㆍ경제 부문에서 시너지를 얻기 위한 우리 정부의 전략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통령이 미얀마에 공을 들이는 또 다른 이유는 그동안 추진해온 자원 외교의 연장 선상에서 경제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나아가 우리 기업이 건조중인 해군 구축함의 수출에도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개혁개방에 나선 미얀마는 군부의 반대에도 민주화를 지속하고 있다. 나아가 국방력 특히 해군력 증강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더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STX조선을 직접 방문한 것도 이같은 맥락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미얀마 해군의 특성상 대형 구축함(DDH급)보다 연안해군에 적합한 호위함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말하고 “호위함 건조가 주력인 STX조선을 방문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