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이 내년에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이 나왔다. 올해 20% 이상 고속 성장한 수입차는 내년에 성장세가 둔화, 올해보다 3.9% 증가한 13만4000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11일 발표한‘2013년 경영환경전망’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올해 예상치인 155만대보다 1.0% 감소한 153만대로 전망했다.
올해는 1~8월에 작년 동기보다 6.1% 감소했고 연말까지 작년보다 2.1%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소는 내년 내수 차시장에 일부 긍정적인 요인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공급이 부족했던 소형 트럭의 물량 증가,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른 개별소비세 인하효과, 관세 추가인하 등 긍정적인 부분도 존재한다. 그러나 가계 부채라는 불안이 그대로 남았고 신차 효과는 약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소는 내년 자동차 수출은 1.2% 증가한 331만대, 생산은 0.4% 늘어난 471만대로 내다봤다.
세계 자동차 시장은 올해보다 3.4% 증가한 808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11.9%로 전망되는 올해 성장률보다 둔화한 것으로, 올해의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경제 불확실성이 남았기 때문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지역별로 유럽 부진이 이어지고 중국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판매 예상치는 미국은 3.5% 증가한 1480만대, 유럽은 0.2% 성장한 1420만대, 중국은 9.4% 증가한 1657만대다.
연구소는 주요 자동차 업체가 내년에는 경쟁이 치열한 미국과 중국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가격 경쟁력과 연비를 개선한 친환경차를 확대할 것으로 점쳤다. 또 유럽 업체의 구조조정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