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아파트 분양가(3.3㎡당)가 1000만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최근 5년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11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9월말 현재 경기지역 3.3㎡당 분양가는 958만원으로 2008년에 비해 16%(182만원)나 떨어졌다. 기존에 3.3㎡당 1000만원선을 꾸준히 유지하다가 올해 900만원대로 떨어진 것이다. 하락 원인은 올해 경기지역에 3.3㎡당 2000만원이 넘는 고가분양 아파트의 공급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심에 위치해 분양가가 다소 높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2곳이나 공급됐지만 3.3㎡당 분양가가 2000만원을 넘지 않았다. 실제 성남시 중앙동 삼남아파트를 재건축한 힐스테이트1차 평균 분양가는 1519만원(3.3㎡당), 수원시 화서동 팔달115-1구역을 재개발한 한신휴플러스 역시 분양가가 평균 1088만원(3.3㎡당)을 기록했다.
2008년 경기지역 아파트가 분양가가 높았던 것은 고분양가로 공급된 고양 덕이지구, 용인 성복지구에서 물량이 대거 쏟아진 데 따른 것이다. 또 리첸시아 중동, 평촌e편한세상 등은 3.3㎡당 분양가 2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분양했다. 이후 2009년에는 김포한강신도시 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오고, 2009~2011년까지 보금자리지구 물량이 쏟아져 분양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인천은 2009년에 3.3㎡당 1108만원으로 가장 높은 분양가를 기록했다. 송도국제도시, 청라지구 등의 경제자유구역 분양물량이 본격적으로 공급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미분양 적체가 심화되자 공급물량도 감소하고 분양가도 점차 내려 3.3㎡당 분양가가 900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서울은 올해 가장 높은 분양가인 1891만원(3.3㎡당)을 기록했다. 올해 재개발·재건축 일반분양분 분양가가 평균 2000만~3000만원대를 넘는 가격에 공급됐기 때문이다.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 안소형 팀장은 “올 4분기 경기지역에서 동탄2·배곧신도시 등 저렴한 분양가의 아파트가 계속 공급될 예정”이라며 “적어도 4분기까지는 평균 900만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