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 민주당에 “어처구니 없다”

입력 2012-10-1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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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방안 되묻다니, 자기집 대문 수리를 옆집에 묻는 격”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1일 민주통합당의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에 대해 “참 어처구니 없다”고 작심한 듯 비판했다. “차라리 무소속 대통령이 낫다”던 전날의 발언보다 수위가 더 높아졌다.

안 후보는 이날 충남 청주교대 초청 강연에서 민주당을 향해 “‘무소속 대통령이 나라를 어떻게 끌고 갈 수 있느냐’는 질문을 할 때가 아니다.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의아스럽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정치가 본연의 역할을 하는 상황이라면 그 질문에 모든 분들이 동의하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수당에서 대통령이 돼야 입법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여대야소가 되도록 국민들이 힘 모아줬는데 어떤 일이 벌어졌나”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임기말 탈당을 염두에 둔 듯 “오히려 같은 정당 안에서 손가락질하고 대통령 탈당하라고 해서 스스로 대통령을 무소속으로 만든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렇게 만든 정당이 책임이 없나. 그게 다 정당 책임”이라면서 “참 어처구니가 없다. 그럼 지금까지 정치에서 정당이 어떤 책임을 졌나 묻고 싶다”고 민주당을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저도 무소속보다는 정당에 소속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중요한 건 이런 낡은 시스템을 개혁해서 더 이상 그런 정치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요구하는 쇄신에 대한 민주당 반응을 두고는 “정당개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게 묻는 건, 자기집 대문 수리해야 하는데 옆집 가서 물어보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국민에게 직접 찾아가서 물어보면 그 답은 금방 알게 될 것이고 알고 계실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그는 자신의 정책비전 등에 쏟아지는 ‘이상론’ 비판에도 “이상을 현실에서 구현하지 않고서는 역사발전이 이뤄지지 않았다. 현실과 타협하면서 꿈을 이룰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우리가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현실적 문제를 극복하고 풀어내겠다는 게 개혁”이라며 “개혁을 하고자 하는 분이라면 현실과 이상은 다르다고 말 못한다. 이건 현실에 안주하겠다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청주=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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