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용’ 중국산 휘발유 10만배럴 들어온다

입력 2012-10-1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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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차이나 물량 18일 수입… "기존 정유사 공급가보다 크게 저렴"

정부가 알뜰주유소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산 휘발유 10만배럴을 직수입한다. 그동안 알뜰주유소의 주 공급처였던 국내 정유사들의 제품보다 저렴한 중국산 휘발유를 도입, 전체적인 기름값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의도다.

1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오는 18일께 중국 페트로차이나가 생산한 휘발유 10만배럴을 국내에 들여온다. 이어 오는 23일께엔 품질기준적합여부 심사를 통해 국내 기준에 맞는 품질을 지녔는지 판단한 후 하반기 알뜰주유소에 본격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가 중국산 휘발유를 수입하는 이유는 알뜰주유소 가격 안정화를 위해서다. 그동안 알뜰주유소는 국내 정유사 물량을 주로 공급받아 크게 가격 인하 효과가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정부는 저렴한 외국산 휘발유 20만배럴을 하반기에 수입, 알뜰주유소에 도입하기 위해 이달 초 국제 입찰을 진행했고 그 결과 중국 페트로차이나가 낙찰됐다.

정부는 우선 1차분으로 페트로차이나의 휘발유 10만배럴을 들여온 후 4분기 내 별도 입찰을 통해 나머지 10만배럴을 수입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외국산 휘발유 수입이 향후 지속적으로 이뤄질 지에 대해선 정부 내부에서도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페트로차이나 수입가격을 명확히 밝힐 순 없지만 기존 국내 정유사들이 석유공사에 공급하던 알뜰주유소용 휘발유 가격보다 확실히 저렴한 것은 사실”이라며 “일단 국내에 수입 휘발유를 도입하고 그 효과를 지켜본 후 수입 지속 여부를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경부와 석유공사는 이번 수입 물량을 정유사 공급 물량과 함께 하반기 내 알뜰주유소로 판매할 예정이다. 알뜰주유소 월 평균 휘발유 소비량이 약 3만배럴 정도임을 감안하면 수입된 10만배럴은 약 4~5개월 동안 알뜰주유소로 공급이 가능한 물량이다.

지경부는 기존 정유사 물량에 저렴한 외국산 휘발유를 함께 공급함으로써 전체적인 알뜰주유소 판매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경부 석유산업과 관계자는 “아직 얼마만큼의 가격 인하 효과가 있는 지는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기존보다는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국제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는 등 제어할 수 없는 외부 변수가 생기면 가격 인하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지경부와 석유공사도 입찰 시기를 두고 내부적으로 상당히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 제품트레이딩팀 관계자는 “자칫 수입시기를 잘못 판단해 국내에 도입하면 가격 인하 효과가 미비할 수 있어 알뜰주유소 자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 일각에선 굳이 품질면으로 국내 제품보다 떨어지는 중국산을 수입하는 게 옳은 일인지에 대한 비판의 시각도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석유제품 품질기준은 세계에서도 뛰어난 편인데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가격만 낮추면 다 되는 건지 우려스럽다”면서 “지속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들여올 수 있을지도 의문인데다 수입이 단발성으로 끝나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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