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와의 잦은 통화로 구설수에 올랐다.
가이트너 장관은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18개월 동안 래리 핑크 CEO와 최소 49차례의 전화통화를 했다고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가이트너의 일지를 인용해 보도했다.
11일마다 한번씩 통화한 셈이다. 두 사람의 통화는 평균 5~10분 정도였다.
블랙록은 3조6000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미국 재무부는 투명성 제고를 위해 가이트너 장관이 가진 모든 공적 접촉을 기록하고 있다.
가이트너는 자산 기준 미국 6대 은행 대표들과의 전화통화나 회동을 합친 것보다 많이 핑크 CEO와 접촉했다고 FT는 전했다.
핑크 다음으로 가이트너가 많이 접촉했던 인사는 전임자이자 현재 월가의 투자은행 센터뷰파트너스의 고문으로 있는 로버트 루빈이다.
가이트너는 로버트 루빈과 총 33회 통화를 가졌다.
재무부는 이와 관련해 “가이트너 장관은 국내외 주요 이슈와 관련해 주기적으로 시장 참여자들과 폭 넓게 교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재정을 책임지는 수장이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재정적자 등 온갖 문제가 산적한 가운데 특정 인사와 지나치게 많은 접촉을 가졌다는 사실이 문제라고 FT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퇴임하는 가이트너 장관이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블랙록이 지난 6월14일 필립 힐데브란트 전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를 부회장으로 영입한다고 발표했을 당시 가이트너 장관은 래리 핑크 CEO와 10분 정도 통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