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통령 TV토론회가 11일(현지시간) 열린 가운데 폴 라이언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토론회 성적이 조 바이든 부통령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N이 이날 토론회 직후 여론조사업체 ORC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번 부통령 TV토론 시청자의 48%가 라이언 후보가 승리했다고 답했다. 44%는 바이든 부통령을 승자로 지목했다.
지난 3일 열린 첫번째 대선후보 토론회 직후 CNN·ORC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7%가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가 토론을 더 잘했다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손을 들어준 응답자는 25%에 불과했다.
이날 토론회 성적이 오차범위(±5.0%포인트) 안이나 라이언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달 들어 시작된 ‘공화당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아직 토론회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고 향후 국내·외 ‘돌발변수’가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토론회 승패 판단이 이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언론은 바이든 부통령의 목소리가 시종 토론회를 장악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바이든 부통령을 극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바이든은 멋졌다. 더 이상 자랑스러울 수가 없다”면서 “중산층을 위해 경제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그의 열정이 통했고 그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 유권자들은 미국의 미래에 대해 극명하게 대비되는 비전을 지켜봤다”면서 “바이든 부통령은 높은 세금과 적자 누적, 고실업이 4년간 더 지속된다는 입장이었고 라이언 후보는 일자리 창출, 중산층 세금부담 경감 등을 위한 실질적인 경기회복의 청사진을 선보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