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세계대전은 안된다. 통합을 통해 평화와 공영을 도모하자"
유럽연합(EU)은 1951년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벨기에,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등이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를 결성한 것이 모태였다.
이어 1957년 유럽경제공동체(EEC)와 유럽원자력공동체(EURACOM)가 결성되면서 ECSC와 더불어 유럽통합의 세 축이 마련됐다. 그 뒤 1967년 유럽공동체(EC)를 거쳐 1991년 경제·통화통합 및 정치통합을 골자로 하는 마스트리히트 조약이 체결된 것을 계기로 1994년 오늘날의 EU가 성립됐다.
1996년 통화동맹, 1998년 유럽중앙은행(ECB) 설립을 거쳐 2002년 공동의 화폐인 유로화가 정식 유통되기 시작했고, 현재 17개국(일명 유로존)에서 공식화폐로 쓰이고 있다.
12개국으로 출발한 EU에 현재 27개국이 참여중이다. 역내 인구는 2010년 기준 약 5억100만명에 달한다. 핵심 기구는 EU 이사회와 집행위원회, 유럽의회, 유럽사법재판소, 유럽회계감사원 등이다.
평화 정착과 인원의 자유로운 왕래 등에서 성과도 냈지만 최근 남유럽 국가들이 극심한 재정위기에 빠지면서 유럽 전체가 난관에 봉착하는 등 통합의 부정적 측면도 노출됐다.
EU는 작년 각국 재정정책 권한을 유럽 중앙은행에 더 넘기는 내용의 신(新) 재정협약을 체결한데서 보듯 통합 강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EU 내 비(非) 유로화 사용국인 영국이 '탈퇴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등 통합에 저항하는 원심력도 만만치 않다.
유럽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독일도 자국 내부의 반발 때문에 과감한 통합으로 가는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단일 채권인 '유로본드' 발행 등을 통해 유럽국가들간에 고통을 분담하는 방안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