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에서 2승을 거둔 뒤 홈에서 벌어진 3차전에서 패하며 2년 전 당한 리버스스윕이 떠올랐던 롯데는 2회초와 3회초에 각각 1점씩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두산은 2회초 윤석민이 롯데 선발 고원준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려 선제점을 올렸다. 3회에는 바뀐 투수 송승준을 상대로 윤석민이 2사 1, 2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때려 2 : 0으로 도망갔다. 롯데는 선발 고원준이 2회에 선제 홈런을 내준 뒤 3회에도 1사 2루의 위기 상황을 만들자 곧바로 송승준을 마운드로 올렸지만 또 한 점을 허용해 점수차가 0 : 2로 벌어졌다.
7회까지 양팀은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해 2 : 0의 점수는 그대로 유지됐다. 8회들어 점수를 낸 쪽은 또 다시 두산이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최준석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후 이원석의 중월 2루타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최준석 대신 대주자로 기용된 허경민은 중견수 전준우가 거의 잡을 뻔한 공을 펜스 앞에서 아쉽게 놓치는 사이 홈까지 파고 들었다.
롯데의 반격은 8회말부터였다. 롯데는 8회 구원 등판한 니퍼트를 상대로 선두타자 문규현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김주찬이 곧바로 2루타 때려 문규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 : 3으로 따라붙은 롯데는 이후 박준서의 안타가 나와 또 한 점을 따라 붙는 듯 했지만 김주찬이 홈에서 태그 아웃돼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롯데의 반격 의지는 강했다. 손아섭이 안타로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이후 홍성흔이 바뀐 투수 홍상삼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 맞이한 만루 찬스에서 대타 황성룡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2 : 3까지 따라 붙었다. 이후 다음 타자 전준우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결국 동점을 만들어 냈다.
동점을 만든 롯데는 곧바로 9회에 정대현을 투입했다. 정대현은 9회와 10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10회말 롯데는 기어코 결승점을 뽑아냈다. 롯데는 선두타자 박준서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손아섭의 희생번트로 맞이한 1사 2루 찬스에서 바뀐 투수 프록터가 폭투를 범해 결승점을 올려다. 프록터의 폭투를 일단 블로킹한 양의지는 3루로 뛰던 박준서를 잡기 위해 3루로 송구했지만 이 공이 빠지면서 박준서가 그대로 홈으로 들어왔다. 경기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롯데는 주전 포수 강민호가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했고 베테랑 조성환이 부진에 빠지는 등 악재들이 겹쳤지만 박준서, 용덕한 등 깜짝 스타들이 등장해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플레이오프에서 대결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