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디자인 도용 논란을 빚었던 스위스 철도역 시계 디자인을 사용하기로 스위스연방철도(SBB)와 최근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왼쪽은 스위스 취리히역에 걸렸있는 시계. 왼쪽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운영체제 iOS6의 시계. 사진=AP뉴시스
애플이 스위스연방철도(SBB)와 스위스 철도역에 걸려 있는 68년 역사의 시계 디자인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쓰기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스위스 철도 운영업체인 SBB는 지난달 “애플이 시계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애플이 지난달 자사의 최신 모바일 기기 운영체제(OS)인 iOS6를 배포한 뒤 이 OS의 시계 디자인이 스위스 역사 시계와 같아 논란을 빚었다.
스위스 철도역 시계 디자인은 취리히 태생의 엔지니어 한스 힐피커가 지난 1944년 디자인한 것이다.
SBB는 전일 “애플이 우리의 시계 디자인을 사용하도록 허가했다”면서 “애플과의 합의에 따라 라이선스 비용 등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SBB는 “디지털 시대에도 우리의 디자인 아이콘은 그 매력을 잃지 않았다”면서 “SBB와 스위스의 핵심 자질인 혁신과 신뢰를 상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BB는 시계업체 몬데인에도 철도역사 시계 디자인 라이선스를 주고 있다.
SBB 직원이던 힐피커는 승객들이 시간을 잘 볼 수 있도록 가능한 단순하면서 시각적으로 명료한 시계 디자인을 고안했다.
런던 디자인 박물관과 뉴욕 현대미술관도 힐피커의 시계를 20세기 명품 디자인의 하나로 전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