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아는 14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 골프장(파72·6546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오버파 74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4언더파 284를 기록한 윤슬아는 동타를 이룬 허윤경(22·현대스위스)과 연장전에 들어갔다.
2위와 2타차 선두로 최종일을 맞은 윤슬아는 이날 들쭉날쭉한 플레이로 다른 선수들의 추격을 받았다. 특히 허윤경은 이날만 5타를 줄이며 무서운 속도로 선두권에 올라서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우승경쟁을 펼쳤다.
최종합계 4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친 허윤경이 마지막 조를 기다리는 사이, 윤슬아가 15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낸 뒤 나머지 홀을 파로 막으며 4언더파로 경기를 마쳐 곧바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승부는 2번째 홀에서 결정났다. 연장 첫 번째 홀(18번·파5) 두 선수 모두 노련한 플레이로 버디를 잡아내며 두 번째 연장을 진행했다.
두번째 연장, 허윤경이 친 세 번째 샷이 그린에 올라가지 못하고 그린 앞 해저드 쪽 러프에 떨어지며 위기를 맞았다. 네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긴 거리 파퍼팅을 놓치면서 보기를 기록했다. 그 사이 윤슬아는 세 번째 샷을 홀컵 주변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윤슬아는 지난해 우리투자증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이후 1년 4개월만에 개인 통산 2승을 달성했다.
허윤경은 첫 우승을 노렸지만 연장전에서 패해 올 시즌에만 4차례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4번의 준우승으로 상금랭킹을 뒤바꾸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이번 대회 상금 6900만원을 보태며 누적상금 3억8149만원을 벌어들여 김자영(3억7570만원)을 제치고 상금순위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신인왕 서희경(26·하이트진로)은 이날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를 쳐 장하나(20·KT) 등 5명의 선수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현재 일본프로골프(JLPGA) 투어 상금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전미정(30·진로재팬)은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이보미(24·정관장) 등과 공동 5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