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켄카운티에서 일제 강점기에 희생된 한국인 위안부를 추모하는 기림비를 직접 건립하기로 했다.
캐슬린 도너번 버겐카운티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한국인 위안부 기림비를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지역 언론들이 보도했다.
현재 뉴저지주의 팰리세이즈파크와 뉴욕주의 웨스트베리 등 2곳에 위안부 기림비가 있지만 이는 한인단체와 광주광역시가 주도적으로 세운 것이다.
미국 지방정부가 직접 위안부 기림비를 세우는 것은 버겐카운티가 처음이다.
기림비를 세우는 데 필요한 비용은 버겐카운티가 부담할 예정이며 빠르면 올해 안에 건립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림비 건립 장소는 해케색에 있는 버겐카운티 청사 맞은 편의 법원 앞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버겐카운티 법원 앞에는 미국 노예제도로 희생된 흑인, 나치에 학살된 유대인, 아일랜드 대기근, 아르메니아 학살 등 인권문제를 다룬 4개의 추모비가 있다.
도너번 카운티장은 한국을 방문 중이던 지난 10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찾은 자리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면서 기림비 건립 약속을 했으며 이달 초 카운티 의회 의장과 기림비 건립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