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미국 3위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넥스텔 지분 70%를 200억 달러(약 22조21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계획 합의가 임박했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증시에서 주당 7.30달러, 총 120억 달러에 스프린트 주식을 매입하고 나머지 80억 달러는 스프린트가 새로 발행하는 주식 매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양측은 세부 사항을 놓고 여전히 협상 중이어서 인수 조건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스프린트는 소프트뱅크의 투자로 4세대(4G) 통신망을 확충하고 빚을 갚으며 버라이즌와이어리스·AT&T에 대항해 다른 업체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스프린트는 현재 중소 이통사인 메트로PCS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소식통은 또 “스프린트의 현 최고경영자(CEO)인 댄 헤세가 소프트뱅크의 인수 후에도 지금의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3위 이통사로 일본에 처음으로 애플 아이폰을 공급하면서 급성장했다.
회사 매출은 지난 4년간 일곱 배 성장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스프린트 인수에 성공하면 소프트뱅크는 미국 시장 진출 기반을 닦을 수 있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휴대폰 판매는 1억9100만대로 지난 2007년의 1억8200만대에서 늘어나는 등 미국은 여전히 성장하는 시장이다.
반면 일본은 휴대폰 판매가 지난 2007년의 5200만대에서 지난해 3800만대로 줄어드는 등 성장이 벽에 부딪힌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