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의 가격 인상에 식음료 업종의 주가가 일제히 고공행진을 보였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롯데제과가 14개 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9.4% 인상한다고 밝히자 식음료업종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15일 10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제과는 12일 2.31% 상승한 154만7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오리온은 같은날 6.49% 오른 101만8000원으로 치솟았고 농심도 4.97%, 오뚜기 4.31%, 빙그레 2.21% 올랐다.
이들 기업들이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주력 제품의 연이은 가격 인상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곡물 등 식품 원자재 가격이 치솟았지만 정부의 물가안정 방침에 눌려 제품가격을 현실화하지 못했던 식품업체들은 올 상반기까지 성에 차지 않는 실적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러나 최근 라면과 일회용 밥, 참치, 음료수 등 가격이 봇물처럼 연일 오르면서 3분기 실적에 가격 인상분이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대외 경기불안에 국내 실적주를 찾던 자금수요가 몰리면서 주가가 우상향으로 고개를 든 것이다
이와 관련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통제로 가격 인상에 실패했던 식품업체들이 2분기 이후 공격적으로 제품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다른 품목도 이번 기회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가격 인상이 이루어지면 3개월 정도는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감소하지만, 3개월이 지나면 판매량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다”며 “가격 인상이 단행된다면 주가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곡물가격 상승이 장기적으로 가격 인상으로 연결되어 곡물가격 상승만으로는 수익성이 훼손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곡물가격 상승이 음식료업체의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