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수사 드라마를 표방하며 1971년 3월 6일 첫 방송 돼 1989년 10월12일 880회로 끝이 난 ‘수사반장’은 시청률 70%를 기록한 국민 드라마였다. 최불암은 “‘수사반장’인기는 엄청났다. 수많은 시민들이 진짜 수사반장으로 알고 방송사에 찾아와 억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시추에이션 드라마로 매회 에피소드를 달리한 ‘수사반장’은 형사와 범인 두 축의 출연자로 구분된다. 수사반장을 맡은 최불암, 김형사의 김상순, 조형사의 조경환, 서형사의 김호정, 신참형사 남성훈 그리고 여경찰 김영애, 이휘향 오미희 염복희 노경주 등이 출연했고 범인으로는 잡범 임현식 조형기, 강력범 이계인, 사이비교주 등 엽기범죄 변희봉 등이 단골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수사반장’시작 당시 서른살에 수사반장역을 맡은 최불암(72)은 70대에 접어든 원로 연기자가 됐다. 김상순(74)은 간혹 토크쇼에 모습을 드러낼 뿐 연기활동이 뜸하다. 그리고 조형사의 조경환은 13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서형사역의 김호정은 방송 당시 다발계 신경계 위축증으로 사망했고 후임 형사로 출연한 남성훈 역시 지난 2002년 58세의 젊은 나이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여경찰로 나온 김영애은 SBS ‘내사랑 나비부인’등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여전히 시청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수사반장’에서 주로 범인역을 맡아 출연 당시 식당 아줌마에게 진짜 범인으로 오해받아 얻어맞았던 이계인과 임현식, 변희봉, 조형기 역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사반장’은 전형적인 수사 드라마로 단순히 범인을 잡는 내용에서 벗어나 휴머니즘적 요소를 강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 MBC에서 ‘수사반장’을 미니시리즈로 부활시킬 계획으로 제작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