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WB) 총재는 15일 “앞으로 한국 기업들과 협력해 개도국들이 제시하는 놀라운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내외 언론 대상 기자브리핑에서 “민간부분의 개도국에 대한 투자는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에 윈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가 WB에 출연하기로 한 9000만달러 규모의 협력기금이 대북지원에 사용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세계은행 기금은 회원국에만 지원되는데 북한은 회원국이 아니다”라고 답해 사실상 북한은 지원을 받지 못할 것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는“인도적인 지원을 통해 북한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도움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총재는 “기후변화가 거역할 수 없는 현실로 전세계적으로 합의가 됐다”며 “앞으로 계속 기온이 상승하면 어족자원의 고갈, 농작지 감소 등 펼쳐질 시나리오는 무섭다”고 우려했다.
그는 “한국에 설립될 세계은행 사무소는 재정, 거버넌스, IT 등 한국의 과거 경험에 집중할 것”이며 “지식공유, 환경 친화적인 녹색성장 등 이런 분야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과 공동으로 개최한 연차총회에서 “your Imperial Highness”(황세자)라고 말하지 않고 “your Royal Highness”(왕세자)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단순한 말실수였다”라고 밝혔다.
그는 “공식적인 영문표현은 ‘Imperial Highness’가 맞다”며“이번 회의 개최에 도움을 준 일본정부와 국민께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이날 행사 첫머리에 “고향에 돌아오니 기쁩니다”라는 한국말로 말문을 열었다. 또 5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간 기억, 17살 때 아버지가 북한에서 피난한 경험 등 한국과 관련된 여러 경험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김 총재는 같은 날 오전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내년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를 설립하기로 합의하고 이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3년 간 총 9000만달러를 출연한 ‘한-세계은행 협력기금’을 설립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