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외환시장에서는 15일(현지시간) 엔이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9월 소비 지표가 예상 외 호조를 보이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후퇴한 영향이다.
오후 5시3분 현재 유로·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48% 오른 101.84엔을,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34% 올라 78.66엔을 기록 중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 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다. 9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1% 증가해 시장 예측치 0.8%보다 0.3%포인트 높았다. 8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당초 발표된 0.9%보다 높은 1.2%로 수정됐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0월 엠파이어스테이트(뉴욕주) 제조업지수는 -6.16으로 3개월 연속 위축세를 기록했으나 대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앞서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의 9월 수출은 작년 동기에 비해 9.9% 증가한 1863억5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증가율은 시장의 예상치 5.5%의 두 배에 육박했다. 수입이 감소했으나 수출이 예상 외로 크게 늘면서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이 여전히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유로에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의 발언에 힘입어 매수세가 유입됐다. 쇼이블레 장관은 “그리스에서 국가 디폴트 사태가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며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 그리스 뿐만 아니라 유로존 모든 지역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용등급을 하향하면서 현지 통화인 랜드는 약세를 나타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즈의 조 마님보 애널리스트는 “이날 미국의 경제지표는 각양각색이었다”면서 “소비 지표 개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지역 제조업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