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2차 TV토론이 16일(현지시간) 열리는 가운데 지지율 여론조사가 엇갈리고 있다.
정치 중립적인 매체 리어클리어폴리틱스(RCP)는 15일 오바마와 롬니 지지율 평균이 47%로 동률이라고 집계했다.
RCP는 갤럽·라스무센·워싱턴포스트(WP)/ABC뉴스·폴리티코/조지워싱턴대(GWU)·폭스뉴스 등 전국 지지도를 조사하는 7개 기관의 지지율 평균치를 산정하기 때문에 보수나 진보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은 게 특징이다.
롬니의 지지율이 4곳에서 오바마를 앞섰고 오바마는 2곳에서, 나머지 1곳은 지지도가 같았다.
대표적 3개 경합주(스윙 스테이트) 조사에서는 오바마가 버지니아주에서 48.4%의 지지율을 보여 47.6%인 롬니를 앞섰다.
오하이오주에서는 오바마가 롬니를 48.3% 대 46.1%로 앞섰지만 플로리다주에서는 46.6% 대 49.4%로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여론조사 결과는 제각각이었다.
WP와 ABC뉴스는 롬니 지지자 가운데 ‘매우 열렬하다(very enthusiastic)’는 응답자가 6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차 토론 전의 52%에서 10%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오바마 지지자 중 같은 항목에 표시한 응답자는 토론 전에는 59%로 토론 후 60%와 큰 차이가 없었다.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들의 전국 평균 지지율은 오바마가 49%로 롬니의 46%를 2%포인트 앞서면서 2주 전 실시한 조사와 엇비슷했다.
923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 한계가 ±3.5%포인트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두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평가됐다.
조사 참여자 중 투표할 후보를 아직 정하지 않았다거나 후보를 지금이라도 바꿀 수도 있다는 부동층은 8명 중 1명이었다.
오바마에게 다행인 것은 미국이 바른 궤도로 가고 있다는 반응이 전당대회 이전 13%에서 42%로 높아졌다는 점이다.
미국이 그릇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56%에 달해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폴리티코/GWU 공동 조사에서는 롬니에 대한 유권자들의 호감도가 51%로 1차 토론 전보다 2%포인트 높아졌고 비호감도는 44%로 집계됐다.
오바마 호감도는 53%로 롬니보다 여전히 높았다.
1000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전국 지지율은 오바마가 49%, 롬니 48%였다.
경합주 지지도는 롬니가 50%, 오바마 48%로 두 결과 모두 오차범위(±3.1%포인트) 안에 들었다.
롬니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파 유권자로부터 오바마보다 8%포인트, 남성 유권자에게서 11%포인트 지지를 더 얻었다.
다만 여성 유권자에게는 오바마보다 11%포인트 뒤졌다.
지난 1주일 평균치를 산정해 매일 지지율 추이를 발표하는 갤럽의 지난 8~14일 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 지지율은 오바마가 48%로 롬니의 46%를 앞섰다.
투표 예상자 지지율은 롬니가 49%로 47%의 오바마보다 2%포인트 높았다.
라스무센은 지난 12~14일 조사를 통해 롬니 49%, 오바마 48%로 전일과 비교해 롬니 지지도는 같은 반면 오바마는 1%포인트 상승해 오차범위(±3%포인트) 내에서 더욱 혼전 양상이 벌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실상 모든 조사 결과가 오차범위 이내인 점을 고려하면 11일 저녁 CNN 방송의 캔디 크롤리 사회로 뉴욕주 호프스트라대학에서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열리는 2차 토론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