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베트남을 거쳐 중국을 방문한 이 회장이 지난 15일 상하이에서 전자사장단 회의를 주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건희 회장이 중국 상하이에 방문한 것은 지난 2001년 11월 전자관계사 사장단회의를 가진 이후 11년 만이다.
삼성 관계자는 “상하이를 제외하고도 이 회장이 사업차 중국을 찾은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사장을 비롯해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윤부근 삼성전자 CE(TV·가전) 담당 사장, 신종균 삼성전자 IM(휴대폰) 담당 사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 경영진은 장 사장의 중국 사업보고를 시작으로 현지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반도체 공장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가는 등 중국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삼성은 시안 반도체 공장 건설에 역대 중국 투자 중 최대규모인 7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이 회장을 보좌해 중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사업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현지 시장 상황을 동반 점검했다. 부품 뿐 아니라 휴대폰, TV, 가전 등 세트 부문에서도 중국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했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3~4년 동안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성장했다”며 “이번 현지 회의는 이 회장이 이 지역의 사업 전략을 직접 지휘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1992년 중국에 첫 진출한 이래 현재 22개사 156개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