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둔 수도권 1기 신도시 거주자들이 큰집을 팔고 작은집으로 옮겨 노후자금을 챙기는 주택 다운사이징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과 분당, 산본 등에서는 5년 전 보다 1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17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기 신도시는 2008년 주택 다운사이징으로 평균 3억8925만원을 남길 수 있었지만 현재는 1억102만원(26%) 하락한 2억8천823만원에 그쳤다. 중동을 제외한 평촌·일산·산본·분당 등에서 1억원 이상씩 줄었다.
수도권 전체 실익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서울을 비롯한 경기지역의 경우 공급면적 142㎡ 아파트에서 79㎡로 옮길 때 2008년 12월에는 평균 3억9086만원이 남았지만 올해 10월 현재 3억2999만원으로 주택 다운사이징에 따른 실익이 5년간 6087만원(15.6%) 줄었다.
25개 자치구에서 전부 실익이 감소한 서울시는 평균 4억8861만원에서 4억2711만원으로 6150만원(12.6%) 줄었고 경기도와 인천도 각각 5118만원(18.2%), 4106만원(15.7%)씩 하락했다.
수도권 전체 시·구에서 가장 감소폭이 큰 지역은 경기 과천시로 31.1%가 줄었다. 같은 조건에서 2008년 집 크기를 줄일 경우 5억4750만원이 남았지만 현재는 3억7713만원에 불과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중대형 아파트 값은 떨어지는데 소형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 며 “중대형 아파트값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다운사이징에 따른 실익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