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매출채권 부실 ‘위험수위’

입력 2012-10-17 13:09 수정 2012-10-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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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부도 우려 대출 꺼려…하도급 업체 연쇄 도산 불안

올 들어 중소기업의 주요 대금결제 수단인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부도 위험이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소기업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감소로 협력업체에 대한 대금지급 창구가 막혀 중소기업의 연쇄 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17일 금감원 및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주요 4개 은행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은 12조2875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 보다 1조5525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의 부도 위험이 높아지가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시행사인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이들이 갚아야 할 은행 부채를 졸지에 떠안게 된 하도급사들의 연쇄부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1일 법정관리 결정이 내련진 극동건설의 경우 하청업체가 극동건설의 외상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받은 담보대출 규모는 600억~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청업체들은 극동건설의 결제가 불가능해져 은행에 연체이자와 함께 극동건설이 갚아야 할 대출금까지 대신 물어야 할 상황이다.

극동건설의 협력업체들은 200~300개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쌍용건설 역시 지난 8월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52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은행의 기업금융 담당자는 “지난해 말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간 10개 대형 건설사의 하도급사는 1800여 곳으로 추정되고 물품납입대금 등 거래금액이 4조원대”라며 “이 가운데 하도급사가 보유한 외상매출채권은 약 40%로 부실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 역시 외상매출채권의 부실화를 우려해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 신청을 거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금융당국은 그 동안 유동성 위기가 협력업체로 번지지 않도록 은행권에 어음할인과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려줄 것도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에게 정상기업이 회생절차에 들어가거나 합리적인 이유없이 워크아웃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행정지도 하고 있다”며 “협력업체의 대금지급 실태도 점검도 주문한 상태”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외상매출채권 : 중소기업의 물품납입대금의 효율적 회수를 위해 만들어진 어음대체결제 제도. 납품을 하는 업체와 납품을 받는 대기업, 거래은행간에 사전에 계약해 납품업체가 구매업체에 납품을 하고 거래은행으로부터 외상매출채권을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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