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외환시장에서 17일(현지시간) 유로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스페인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유럽 재정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2시 현재 전일 대비 소폭 상승한 1.309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장중에는 9월17일 이후 최고치인 1.3124달러까지 상승했다.
유로·엔 환율은 0.03% 오른 103.01엔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주 유럽 정상회의를 앞둔 가운데 스페인의 신용등급 전망이 유지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로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전일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고수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6월 스페인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 등급 바로 위인 Baa3로 결정했다.
무디스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 국채 매입 의사를 밝힌 점과 스페인 정부의 재정 개혁 추진 의지를 반영해 신용등급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오는 18일 2015년 만기가 도래하는 3년물 국채를 비롯해 4년물과 10년물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bp(1bp=0.01%포인트) 하락한 5.81%를 기록했다.
전일 스페인은 34억 유로 규모의 12개월 만기 국채와 15억 유로 규모의 18개월 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유럽연합(EU) 각국 정상들은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담을 갖고 스페인의 전면 구제금융을 포함한 재정위기 해법을 논의한다.
스미모토미츠이그룹의 야나기야 마사토 통화책임자는 “스페인이 예방대출제도(PCL)를 요청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로 가치가 상승했다”며 “정상회담 전까지 기대감이 계속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가치는 엔에 대해서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21% 내린 78.68엔에 거래되고 있다.
※예방대출제도(Precautionary Credit Line, PCL)
건전한 정책을 수행하는 국가 중 희망국에 한해 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 유동성을 공급하는 제도. 탄력대출제도(FCL)는 펀더멘털은 우수하지만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는 국가에 별도의 조건 없이 지원하는 제도로 2009년에 도입됐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 대출에 따른 낙인효과를 우려해 실적이 저조했다. IMF이사회는 2010년 대출한도 폐지와 인출기간 연장으로 FCL을 개선하고 PCL을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