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 지원을 10년 넘게 담당한 서민금융 전문가 조성목 금융감독원 국장이 빚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펜을 들었다.
17일 조성목 저축은행 검사1국장은 서민금융과 사채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머니 힐링’을 펴냈다. 그는 그간 대부업법 제정 및 서민 금융상품 출시 등 서민금융 지원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여전히 관련 정보의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특히 꽃을 피우기도 전에 사채의 덫에 걸려 자살로 내몰리는 청년층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책은 사채의 역사와 사채업자들의 영업행태, 사채로 말미암은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 및 더 적극적인 신용관리 기법을 소개하고 있다.
실제 사채업자들의 영업행태를 생생하게 제시함으로써 지피지기(知彼知己)의 방법으로 사채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90년대 일본에서 유행했던 채무자 신용조사에서부터 채권 회수방법에 이르는 일본 사채업자들의 종업원 교육자료를 공개했다.
또 신용 관리기법, 금융회사와의 분쟁 발생 시 요긴한 소비자 구제제도 그리고 다양한 정부 지원제도 등 사채 문제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내놨다.
조 국장은 책을 통해 얻은 인세 전액을 ‘백혈병소아암’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할 예정이다. 그는 “소아암 환아들은 본인의 의지 및 책임과 관계없이 가난을 대물림해 과도한 채무의 덫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수많은 청년의 처지와도 유사하다”며 “사채와 신용의 문제로부터의 ‘치유(healing)’라는 책의 취지와도 들어맞는다”고 기부의 의미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