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에너지대국 야욕 불붙었다

입력 2012-10-1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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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네프트, TNK-BP 지분 50% 인수 임박…세계 최대 정유사 탄생할 듯

▲러시아 로스네프트가 영국 BP로부터 러시아 3위 석유업체 TNK-BP의 지분 절반을 인수하는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사진은 모스크바의 한 TNK-BP 주유소에 서 있는 회사 간판. 블룸버그

러시아의 에너지대국 야욕에 불이 붙었다.

러시아 최대 정유사 로스네프트가 영국 BP로부터 TNK-BP의 지분 50%를 인수하는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로스네프트의 하루 석유 생산 규모는 315만 배럴로 230만 배럴의 엑슨모빌을 제치고 세계 최대 상장 정유사로 도약하게 된다.

TNK-BP는 BP와 러시아 AAR의 합작사로 러시아 3위 석유업체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로스네프트가 영국 BP가 소유한 TNK-BP의 지분을 약 280억 달러(약 31조원)에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그 중 150~200억 달러는 현금이며 나머지는 로스네프트 지분을 주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고르 세친 로스네프트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TNK-BP 지분 인수건을 마무리하기 위해 지난 16일 영국 런던으로 날아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BP가 18일 오전 9시 전까지 로스네프트로부터 정식 인수 제안서를 받은 후 세친 회장과 밥 더들리 BP 최고경영자(CEO)가 런던의 BP본사에서 인수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BP 이사회는 19일 인수안을 검토한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주주 컨소시엄인 AAR도 로스네프트에 자신들의 지분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로스네프트는 BP와는 별도로 지난 16일 AAR과 지분 매각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앞서 BP는 지난 2003년 AAR과 공동으로 TNK-BP를 설립했다. 당시 BP는 8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지금까지 배당금으로만 190억 달러를 받아 성공한 투자로 여겨졌다.

그러나 BP는 AAR과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자 TNK-BP에서 손을 털기로 결정하고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TNK-BP 지분 매각은 지난 2004~2007년 민간기업이던 유코스가 자산 분할 매각 등을 통해 국영화한 이후 러시아 석유산업 재편과 관련해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는 석유생산 주도권이 민간에서 정부로 넘어가는 것을 뜻한다고 FT는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로스네프트를 세계 굴지의 석유업체로 키워 해외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FT는 전했다.

러시아 2위 석유업체 루크오일의 레오니드 페던 부사장은 “러시아 연방 석유생산의 50% 이상을 차지할 슈퍼 챔피언이 등장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페던 부사장은 “정부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러시아 석유산업의 경쟁력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로스네프트와 같은 거대 국영기업이 방만한 경영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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