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출마선언 후 한달… 엇갈린 평가

입력 2012-10-18 11:11 수정 2012-10-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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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과 달리…“맷집 강하다” “임팩트 약하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출마 이후 한달 간 활동을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후발·장외주자라는 핸디캡에도 예상 외의 맷집을 보여줬다는 긍정 평가와 함께 기성 정치인과의 차별성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 후보의 지난달 19일 출마선언 뒤 관심의 초점은 ‘안철수표 새정치’에 모아지는 한편 ‘그가 검증 공세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인가’로도 집중됐다.

일단 검증 파고는 무난히 넘겼다는 게 중론으로 견고한 지지율이 이를 반증한다.

그는 딱지 아파트 거래와 다운계약서 작성 논란, 논문표절 의혹 등과 관련해 검증대에 올랐지만 “정치신인치고는 상당한 수준의 방어력”(고성국 정치평론가)으로 견뎌냈다는 평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실장은 18일 “보통 제3 후보라면 이러한 공세에 쉽게 흔들렸을 가능성이 높지만 안 후보는 정치적 맷집을 보여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그의 정치혁신 방향성이 모호하고, 행보 역시 기존 정치인과 다를 바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안 후보에게서 정치혁신을 위한 구체적이고 대담한 안이 나오지 않고 있어 기대보다 임팩트가 약하다”면서 “앞서 시도된 적이 없지만 파괴력 있고 꼭 해봐야겠다는 안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새정치한다면서 다른 주자들과 똑같이 행사장 찾아가고 시장가서 사람 만나는 등 다를 게 없다”고도 꼬집었다.

김종배 정치평론가도 “정치변화·혁신의 포인트를 명확히 하지 않아 모호하고 미흡하다”면서 “치고빠지기식으로 정치혁신을 말하면 일종의 구태로 비칠 수 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염두에 둔다면 안 후보에게 주어진 시간은 대선일까지 63일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최대한의 역량 발휘’를 주문하고 있다.

김 교수는 “국민이 안 후보에게 바라는 건 재벌개혁이 아닌 정치쇄신이다. 여기에 훨씬 더 많은 무게를 두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여야 후보를 상대로 승부내려 말고 국민만 보고 선거운동하면서 역량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내달 10일 종합 공약 발표는 늦다. 정책 이슈 파이팅을 서둘러야 한다”면서 “국민에게 명망있고 신뢰감 주는 인적자원 보강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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