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는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을 도입한 회사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미샤, 페이스샵, 존슨앤존스와 같은 국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에 화장품을 납품하고 있다.
1990년 한국콜마를 설립한 윤 회장은 20년 만에 회사를 시장점유율 40%, 연매출 4000억원 규모의 ODM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대구 출신인 윤 회장은 영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농협중앙회를 거쳐 1974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부사장을 끝으로 퇴사한 뒤 43세에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오랫동안 몸담았던 제약 대신 화장품을 택한 그는 ‘망하지 않는 회사’를 모토로 삼았다. 이를 위해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전문회사라는 그림을 그렸고, 당시 OEM으로 이름을 떨치던 일본콜마와 제휴해 한국콜마를 설립했다.
그러나 대기업의 주문을 받아 제조만 하는 OEM 방식으로는 더이상 발전성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ODM 방식을 도입했다.
ODM이란 주문자가 ‘이런 기능을 넣은 제품을 넣어달라’고 주문하면 제조사가 제조법을 개발해 만드는 방식이다. 이같은 방식으로 한국콜마는 국내외 200여개 화장품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성장세를 거듭하던 한국콜마는 지난 6월 한국콜마에 몰려 있는 그룹 리스크를 분산하고 취약한 오너 지분율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분할을 결정했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8일까지 기업분할로 인한 주권거래가 금지된 한국콜마는 19일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와 사업회사인 한국콜마로 나뉜 뒤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됐다. 이로써 한국콜마홀딩스는 한국콜마, 썬바이오텍(건강기능식품), 콜마파마(의약품 제조 자회사), 씨엔아이개발(부동산입대업) 등 4개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회사로 전환된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26일 기업분할로 주권 거래가 정지되기 전까지 파죽지세로 급등했다. 올 초 7000원대를 기록했던 주가는 지난달 26일 1만4800원까지 오르며 올 들어 94.74% 상승했다. 중국 모멘텀이 부각된데다 연내 지주회사 전환 추진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손효주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모멘텀을 고려할 때 사업회사인 한국콜마의 매력이 더 높다"며 "국내 화장품 시장이 한국콜마의 주요 고객사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어 투자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장기적으로는 건강기능식품 시장 성장의 수혜가 기대되는 지주회사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밝혔다.
한편 기업분할 후 재상장 첫 날인 19일 오전 10시 15분 현재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달 26일 종가(1만4800원)대비 44% 내린 8230원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한국콜마는 4.44% 오른 2만3500원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