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프투어는 지금…‘그린 맞수 대결에 팬들은 즐겁다’

입력 2012-10-1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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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김자영, 시즌 막판 상금왕 불꽃… 패션대결도 이색 볼거리

▲미녀골퍼 신드롬을 일으키며 '삼촌팬'을 몰고 다니는 김자영.
종반전으로 갈수록 흥미를 더해가는 한·미·일 3국의 프로골프투어. ‘약방의 감초’처럼 맞수가 있어 프로골프투어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느껴진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맞수 대결이 뜨겁다. 새롭게 형성된 맞수부터 오랜 라이벌, 또는 이색적인 이력을 지닌 라이벌까지 마치 맞수들의 격전장을 연상케 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새롭게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김하늘(24·비씨카드)과 김자영(21·넵스)은 막판 상금왕 자리를 놓고 불꽃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독주체제를 갖췄던 김자영은 후반 들어 페이스를 잃었다. 8월에 열린 한국여자오픈 이후 단 한 차례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하는 등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김하늘은 뒷심이 무섭다. 러시앤 캐시 채리티 클래식 우승을 비롯해 한국여자오픈 2위, KLPGA 챔피언십 4위 등 8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막판까지 상금왕 주인공은 안개국면이다.

이들의 패션대결도 이색 볼거리다. 여성스럽고 화려한 코디를 선호하는 김하늘은 자신의 이름과 매치되는 하늘색 의상과 치마패션이 트레이드마크다. 반면 김자영은 심플하고 깔끔한 코디를 선호한다. 특히 치마보다 바지를 즐겨 입어 김하늘과의 대조적인 패션 스타일이 눈길을 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는 ‘골프한류’를 주도하는 선수들이 있다. JLPGA투어 통산 20승의 주인공 전미정(30·진로재팬)과 지난 2000년 일본무대에 진출 이후 통산 17승을 자랑하는 이지희(33)다.

전미정은 2006년 일본에 진출해 데뷔 첫해부터 3승을 차지하는 등 일본 내 코리아낭자군의 주축이 되어왔다. 이지희의 이력도 대단하다. 전미정보다 6년 먼저 일본에 진출했고, 통산 획득 상금 순위도 전체 4위로 전미정(6위)보다 앞선다.

▲김자영의 라이벌로 2년 연속 상금왕을 노리는 김하늘. 사진=KLPGA제공
이들은 일본무대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선수들이지만 아직 만족스럽지는 않다. 통산 30승 선수에게 주어지는 영구 시드 획득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전미정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지만 30승까지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아 승부 예측은 아직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돌아온 ‘지존’ 신지애(24·미래에셋)에게 유일한 맞수는 청야니(23·대만)다. 두 선수는 자타공인 한국과 대만의 에이스로 닮은 점이 많다. 정상 등극 후 슬럼프를 경험했다는 점도 닮았다.

신지애는 올 시즌 킹스밀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연속 우승하며 슬럼프에서 벗어났지만 청야니는 하반기 들어서도 잃어버린 샷 감각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미LPGA투에서는 비슷한 이름의 두 일본인이 경쟁하고 있다. 미야자토 아이(27)와 미야자토 미카(23)가 주인공이다. 일본골프계의 자랑인 미야자토 아이는 올해 롯데 챔피언십과 월마트 NW아칸소 챔피언십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 상금랭킹 4위(121만3038달러)를 마크하고 있다.

미야자토 미카는 새롭게 떠오른 일본의 기대주. 미국 무대에서 외롭게 선전하던 미야자토 아이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라이벌이다. 세이프웨이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하반기 들어 물오른 샷 감각을 발휘하며 상금랭킹 8위(105만1534달러)에 올라있다.

미국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과 김비오(22·넥슨)의 신흥 라이벌전도 관심사다. 노승열은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 공동 9위, AT&T내셔널 공동 4위, 페덱스 세인트 쥬드 클래식 공동 7위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기량을 선보였다. 반면 2부 투어격인 퓨처스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비오는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매경오픈과 SK텔레콤 오픈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왕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두 선수는 실력만큼이나 잘 생긴 외모를 겸비하고 있어 국내 남자프로골프계에 ‘훈남열풍’을 몰고 오기도 했다.

미국무대에 노승열과 김비오의 신흥 라이벌이 있다면 국내에는 중견 골퍼 라이벌이 있다. 젊은 패기에 맞서 관록과 노련미로 필드를 누비는 최호성(39)과 이인우(40·현대스위스)다. 최호성은 매경오픈 5위, 채리티 하이원리조트 오픈 4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5위 등 매 대회 안정된 기량을 선보이며 상금랭킹 8위(1억5109만4388원)를 달리고 있다. 이인우(40·현대스위스)의 활약에도 주목할 만 하다. 볼빅-힐데스하임 오픈에서 7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프로골프투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맞수 대결. 샷 기술과 미모, 패션, 이색적인 이력 등 닮은꼴 맞수들이 있어 골프팬들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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