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수장학회는 공익재단, 이사진이 해답 내놔야”(종합)

입력 2012-10-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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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주장은 정치공세… 김지태씨 처벌 피하려 재산 헌납”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21일 정수장학회 논란과 관련해 최필립 이사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라는 당내 요구를 끝내 거부했다. 대신 정수장학회 이사진 스스로 해답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박 후보는 또 정수장학회가 언론사 지분매각을 통해 자신의 대선을 돕고 있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이사진은 정수장학회가 더 이상 정쟁의 도구가 되지 않고, 또 국민적 의혹이 조금도 남지 않도록 모든 것을 확실하게 투명하게 밝혀서 국민에게 해답을 내놓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정수장학회가 더 이상 정치적 논란 중심에 서서 국민에게 혼란을 주고 정쟁 도구가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정수장학회가 더 이상 의혹을 받지 않고 공익재단으로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이사진은 장학회의 명칭을 비롯해 모든 것을 잘 판단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거듭 요청했다.

그는 특히 최필립 이사장의 거취에 대해 “설립자와 가깝다고 사퇴하라는 것은 정치공세”라면서도 “여러 가지 감안할 때 이사진이 국민의혹이 없도록 현명하게 판단해달라는 게 지금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수장학회는 정부와 교육청의 감독과 관리를 받고 있고 다른 의도를 가진 사업을 조금이라도 벌인다면 관련 기관에 의해 드러날 수밖에 없는 투명한 구조”라며 “저에게 정치자금을 댄다든지 대선을 도울 것이라든지 등 이런 의혹 제기 자체가 공익재단의 성격을 잘 알지 못하고 말하는 것이거나 알고도 그렇게 주장한다며 그것은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의 전신이 故 김지태씨가 회장으로 있던 부일장학회라는 지적에 대해선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그는 “정수장학회는 부일장학회를 승계한 게 아니라 새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김씨가 헌납한 재산이 포함돼 있는 건 사실이지만 국내 복지가 뿐만 아니라 해외동포들까지 많은 분들의 성금과 뜻 더해 새로 만든 재산”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희 정권이 김씨의 재산을 강탈했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후보는 “안타깝게도 당시 김씨는 부정부패로 많은 지탄 받았던 분이고, 4·19 때부터 부정축재자 명단에 올랐고 분노한 시민들이 집 앞에서 시위 할 정도였다”면서 “그 후 5·16 때 부패혐의로 징역 7년형을 구형받고, 그 과정서 처벌받지 않기 위해 먼저 재산 헌납 뜻을 밝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산 강탈 관련 김씨 유가족이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은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 것”이라며 “그런 강압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다만 “강압이 없었다고 얘기한 건 제가 잘못 말한 것 같고, 법원에서 ‘강압이 있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는 패소판결을 내린 걸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와 자신의 관련 여부를 두고는 “저는 2005년 장학회를 떠난 이후 장학회와 어떤 관계도 없고 무엇을 지시하거나 건의할 위치에 있지도 않다”고 못박았다.

이어 “이제 이 문제로 더 이상 여야 간 정쟁과 반목을 해선 안 된다”며 “이런 것이 커지고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대선에서 정책이 실종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그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불행”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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