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35ㆍKDB산업은행)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에서 한국선수로는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골프의 전설다운 위용을 드러냈다.
박세리는 21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최종라운드에서 9언더파 207타로 4위에 오르며 경기를 마쳤다.
박세리는 "지난주 말레이시아 대회를 다녀온 뒤에 근육통에 시달려 치료를 받으면서 경기했다. 게임이 잘 풀리면서 우승하고 싶다는 욕심이 났다. 예선에서 몇 개홀에서 나온 실수와 오늘 실수가 조금 아쉽다"며 "하지만 국내에서 하는 대회이고 정말 많은 갤러리가 응원을 많이 해줘서 즐겁게 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한국여자골프를 세계에 알렸던 김미현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그는 "김미현의 은퇴가 너무 갑작스러워 아쉽고 섭섭하다"면서도 "매해마다 봤기 때문에, 더 신경을 못쓴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다. 이제 선수로 만나지 않고, 사적인 자리에서 더 편하게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선수생활을 하면서 건강에 많은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다. 앞으로 건강을 더욱 챙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KDB대우증권 우승 후 꾸준하게 상위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박세리는 최근들어 골프를 즐겁게 치고 있다는 말도 전했다.
그는 "이제는 골프가 재미있다. 지금까지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많은걸 배웠고 큰 도움이 됐다. 현재는 후배들은 보면서 배우고 있다. 전성기도 슬럼프도 내게는 재산이다. 지금은 마음적 여유가 많아지면서 마인드 컨트롤이 잘 되고 있다. 최근들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