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잇따라 경기 불황을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은 주로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기업들이 낸다. 공시도 반드시 해야 하는 의무공시가 아니라 상장사가 필요에 따라 하는 자율공시 대상이다. 따라서 실적에 민감한 투자자들에게는 마치 매수 사인이나 다름없는 중요한 투자지표다. 공시 후 해당 기업의 주가가 대부분 오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영업실적 전망 정정공시를 낸 상장사는 총 8개사. 이 가운데 엔티피아, 코아크로스, 디엔에이링크, 액트, 엑시이엔씨, 씨큐브 등 6개 기업은 당초 전망치에 비해 대폭 하향 조정된 실적 전망치를 내놨다.
엔티피아는 지난 9일 올해 매출액 148억원, 영업이익 19억원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올 초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 공시를 통해 밝힌 실적 전망은 매출액 221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이다. 최초 전망치에 비해 매출액은 33.03%, 영업이익은 74.67% 줄어든 셈이다.
씨큐브 역시 9개월 여만에 대거 악화된 실적 전망을 공시해 빈축을 샀다. 지난 18일 씨큐브는 올해 매출액 248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3월 최초 공시할 당시 실적 전망에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73억원, 49억원으로 최초 전망치에 비해 매출액은 9.16%, 영업이익은 26.53% 줄었다.
정정공시를 통해 영업이익이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된 황당한 사례도 있다.
엑사이엔씨가 지난 16일 매출액 954억원, 영업손실 15억원이 예상된다고 공시했지만 최초 공시 시점인 지난 4월 9일 회사측의 전망은 영업이익 1523억원, 영업이익 78억원이다. 매출액은 37.36% 줄었고 영업이익은 아예 적자로 전환됐다.
이밖에도 엔티피아, 코아크로스, 디엔에이링크, 액트 등의 연초 실적 전망에 비해 대폭 줄어든 수정 전망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반면 호전된 전망을 공시하는 상장사도 있다. 바른전자와 아모텍은 최초 전망치보다 더 좋은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