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BOJ 압박…재정상 “추가 통화완화 정책 필요”

입력 2012-10-2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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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00억 엔 경제 투입 계획

일본정부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에 추가 경기부양책 시행을 압박하고 있다.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경제재정상 겸 국가전략 담당상은 일본경제 성장세를 끌어올리기 위해 추가 통화정책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전일 후지TV와의 인터뷰에서 “정부는 2000억 엔(약 2조8000억원)을 경제에 투입할 계획”이라며 BOJ의 행동을 촉구했다.

그러나 그는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에하라 재정상은 또 “내년 3월 마감하는 현 회계연도에는 의회 승인이 필요한 9100억 엔 규모의 경기부양 프로그램과 4000억 엔 규모의 대지진 복구비 이외에 추가로 3478억 엔이 지출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 세계적으로 완화 기조를 보이고 있는 추세 속에 일본의 통화 베이스는 경기부양에 충분치 않다”면서 “통화정책 완화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이런 조치가 없다면 일본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2일 경제평가 보고서에서 경기진단을 3개월 연속 하향 조정했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경제침체 이후 가장 긴 것이다.

엔 강세 속에 글로벌 수출 수요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지난주 각료들에 다음달까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을 지시했다.

아다치 마사미치 JP모건증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BOJ의 통화정책 완화를 압박하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BOJ는 이달 말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기금을 10조엔 증액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OJ는 이달 30일 열리는 회의에서 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BOJ는 내년 4월 시작하는 2013 회계연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목표를 0.7%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 CPI는 가격 변동이 큰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것이다.

지난 8월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하는 등 일본은 디플레이션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근원 CPI 상승률은 지난 1993년 이후 1%를 웃돈 적이 없다고 통신은 전했다.

한편 노다 총리는 지난 19일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 등 야당 지도자와의 회동에서 적자국채 발행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야당 측은 조기총선 이행 약속을 지키기 전에는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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