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켄지 나이토 한국닛산 사장은…

입력 2012-10-2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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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세살에 닛산 입사…청바지·수트 넘나드는 글로벌 전략 전문가

1962년 생인 켄지 나이토 대표는 스물 셋이 되던 1985년 일본 수재들의 집합소 닛산에 입사했다. 이후 초기 4년여를 제외하면 꾸준히 글로벌 세일즈&마케팅 관련부서에 근무했다. 뉴질랜드와 남아프리카, 태국 등 현지법인에 근무하면서 글로벌 마인드도 익혔다. 닛산의 글로벌 전략에 관해선 본사에서도 손꼽히는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제품 전략과 세일즈 포인트를 뚜렷하게 파악하고 있다. 지난 봄 열린 부산국제모터쇼는 그의 이러한 기질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당시 한국 닛산은 대중차 브랜드 닛산과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를 선보이면서 고민에 빠졌다. 각각 원조 박스카 ‘큐브’와 인피니티의 첫 고급 크로스오버카 ‘JX’를 선보이는 자리였다.

걸출한 두 모델을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이를 어떻게 전달하고 알리느냐는 닛산의 적잖은 숙제였다. 전혀 다른 콘셉트의 두 브랜드, 나아가 전혀 다른 특성의 두 차를 공개해야 할 판이었다. 그러나 해답은 의외로 가까이에 있었다. 켄지 나이토 대표가 총대를 멘 것이다.

닛산 큐브 공개를 위해 무대 위로 뛰어올라온 그는 여느 때와 달랐다. 알록달록 ‘큐브’를 새겨넣은 면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이었다. 연일 밝고 화사한 표정도 잊지 않았다. 20~30대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만큼 그에 걸맞게 시종일관 활기찬 모습이었다. 청바지 차림의 그는 영락없는 30대 후반 노총각이었다.

잠시 뒤 이어진 인피니티 부스에서는 또 다른 모습으로 등장했다. 말끔한 수트에 노타이 모습으로 점잖게 무대에 올랐다. 인피니티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크로스오버카 JX에 걸맞게 가정에 충실한 40대 전문직 종사자 콘셉트를 앞세웠다.

그는 그렇게 대중차 브랜드 닛산과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를 바쁘게 오가고 있었다. 단순한 옷차림을 넘어서 두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과 세일즈 기획을 뚜렷하게 구분해온 것도 이런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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