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난성의 한 작은 마을에서 발생한 화력발전소 건립 반대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하이난성 러둥리족자치현의 잉거하이에서는 지난 18일 시위가 발생했으며 이날도 최소 1000여 명의 주민이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맞서 벽돌을 던지는 등 시위가 좀처럼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잉거하이에서는 지난 4월 화력발전소 이슈로 시위가 일어났다. 당시 지방당국은 다른 마을에 화력발전소를 짓겠다고 약속했으나 그쪽에서도 반대에 부딪히자 최근 잉거하이 화력발전소 건립을 재추진했다.
시위에 참가한 한 주민은 “경찰들은 지난 수일간 우리를 해산시키려고 최루탄을 쏘아댔다”면서 “우리는 심각한 환경오염을 불러 일으키는 발전소 건립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환경오염을 대가로 중국은 지난 30년간 경제 고성장을 달성했다.
그러나 중국 각지의 주민들은 이제 자신의 앞마당에 환경오염 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 7월에는 주민들의 격렬한 항의 시위에 쓰촨성과 장수성 등에서 구리공장과 하수처리 시설 건립 계획이 무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