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의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빨간 불이 켜졌다. 지난해 야심차게 2차 전지용 전해액 소재(LiPF6) 시장 진출을 선언했지만 2차전지 업계의 시황이 나빠지면서 제품 양산 일정마저 다시 조율에 들어간 상황이다.
OCI의 계열사인 특수가스업체 OCI머티리얼즈는 22일 오는 2013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던 LiPF6의 양산 일정을 연기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LiPF6는 2차전지용 전해질로 전기자동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사용되는 중요한 소재다.
OCI머티리얼즈는 내년 3월 완공을 목표로 290억원을 투자해 연산 300t 생산규모의 LiPF6 공장을 경상북도 영주 공장 부지 내에 착공했다. OCI머티리얼즈는 내년 하반기부터 LiPF6 양산에 돌입하고 이후 전방산업의 수요 증가에 맞춰 단계적으로 생산능력을 늘려갈 계획을 세웠다. 이는 태양광 및 반도체 사업에 한정됐던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2차 전지 시장의 성장이 생각보다 주춤하면서 OCI머티리얼즈의 LiPH6는 내년 하반기 양산이 불투명해졌다.
현재 전기차 시장의 성적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전기차용 배터리 업체인 A123이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동종 업계의 수장마저 “당초 회사의 기대보다 전기차 배터리 등 중대형 배터리 사업이 저조하고 시장이나 투자자들의 기대보다는 더욱 안좋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전기차 및 관련 산업은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고 애초 예상했던 성장을 밑돌고 있다.
OCI머티리얼즈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로 연기된 양산 일정이 조금 연기될 것 같다”면서 “양산시점을 정확히 밝히기는 어렵지만 현재 양산 일정에 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업계 상황에 OCI머티리얼즈의 LiPF6가 양산 검증도 이뤄지지 않았고 확실한 수요처도 없다는 점은 OCI머티리얼즈를 더욱 고심에 빠지게 하고 있다.
OCI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사에서 생산하는 LiPF6의 경우 연산 300톤으로 아직까지는 크게 영향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라며 “(시황 회복 시 긍정적인 면은)국내 업체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40%를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