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재정절벽(fiscal cliff)’에 빠지면 재정적자가 내년 한해 최대 7200억 달러 감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평가를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정절벽은 올해 연말까지 적용되는 감세안이 종료돼 세율이 인상되고 연방 정부의 지출이 대폭 축소되면서 기업 투자와 소비가 위축돼 경기후퇴를 불러오는 것을 일컫는다.
이에는 세금 인상분 1800억 달러·근로소득세 수입 증가분 1200억 달러·연방 정부 예산 자동 삭감분 1100억 달러·세제 혜택 과 기타 프로그램 종료에 따른 세금 증가분 1600억 달러 등이 포함된다고 BoA는 설명했다.
그러나 재정절벽은 단기간에 적자 규모를 급격히 줄일 수 있지만 경제 침체에 빠지고 국내총생산(GDP)이 4.6%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은 재정절벽을 원하지 않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화당은 지난해 8월 국가 채무 한도 상향조정에 동의하면서 1조2000억 달러에 달하는 재정 적자를 줄이되 국방비 삭감 등에는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 시행해 올해 연말 만료되는 ‘부시 감세안’에서 고소득자를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BoA는 양 당의 대타협을 통해 7200억 달러는 아니더라도 4000억 달러의 긴축 효과는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