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하루에도 증시의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일 장중 1910선까지 내려갔던 코스피지수는 0.12% 하락 마감하는 데 그치며 1940선을 지켜냈다. 장 막판 연기금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거의 만회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도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하다 장 마감을 앞두고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결국 상승 마감했다. 이처럼 오락가락하는 요즘 증시에 적절한 대응책은 무엇일까.
◇여전한 증시부담인 경기둔화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시의 상승세를 계속 짓누르고 있다. 여러 가지 논란에도 미국이 3차 양적완화를 단행했지만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하는 주요 원0인이 되고 있다. 경기부진 우려는 국제유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 11월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32달러(-1.47%) 하락한 배럴당 88.7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 가격은 10거래일 만에 80달러선으로 밀려 지난 3일 88.14달러 이후 최저치로 마감됐다.
새로이 최근원물이 된 12월물은 전거래일 대비 1.79달러(-1.98%) 하락한 88.6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12월물 역시 10거래일 만에 80달러선으로 밀렸고 3일 88.52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도 북해산 브렌트유는 81센트(0.74%) 내려간 배럴당 109.33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반대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치솟고 있다. 미국 달러화 약세 등도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12월 인도분 금은 지난주 종가보다 2.30달러(0.1%) 오른 온스당 1726.30달러로 마감했다.
특히 미국 최대 건설장비업체 캐터필라가 올해 이익 전망치를 다시 한번 하향조정하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부각시켰다. 일본의 9월 수출 규모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해 경기 둔화 악재로 작용했다.
◇당분간 박스권 흐름 이어질 듯
이 같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국내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양적완화 등으로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아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7월부터 유입되기 시작한 외국인 순매수 자금 상당 부분이 차익과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유입됐기 때문에 프로그램 물량 출회 여부가 투자자들의 우려사항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출회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오승훈 연구원은 “프로그램에서 유럽계 자금의 비중이 높다”면서 “프로그램 잔고가 급증한 시기와 유럽계 자금의 유가증권시장에 돈을 넣던 시기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프로그램 잔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유럽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계 자금은 유럽 상황의 호전과 악화에 따라 큰 폭의 변화를 보이는 특성이 있는데 실제로 지난 1월과 2월 대규모로 유입됐던 유럽계 자금은 5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스페인 위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였다”며 “그러나 지금은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고 유로화가 유로당 1.3달러를 넘어서는 등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1년 이후 프로그램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의 월별 패턴을 보면 11월과 12월에는 순매수를 기록하는 경향이 뚜렷했다”며 “이는 배당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유입되는 자금들로 프로그램 매매는 11~12월에 순매수를 기록하게 되고, 배당이 결정된 1월부터는 일부 자금이 유출되는 패턴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