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대외 변수와 함께 정치인 테마주 광풍까지 불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스몰캡(중소형주) 투자 전략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중소형주 위주의 개별장세 지속 여부에 대해서 의견이 엇갈린다. 신규 매수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운 가격대에 올라서는 등 과열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실적만 뒷받침된다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팽팽하다.
특히 12월 대선을 앞두고 후보의 공약으로 당분간 시장이 들썩일 가능성이 큰 만큼 이래저래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다.
10개 주요 증권사 스몰캡 팀장들을 대상으로 연말 중소형주 투자 전략과 추천 종목을 들어봤다.
그동안 단기 랠리 여파로 가격 부담감이 커진 만큼 전문가들은 일시적이지만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다. 다만 실적 모멘텀을 갖춘 종목들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상승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조정이 예상되지만 유동성과 시장 구도를 감안하면 조정폭은 크지 않고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 팀장은 “조정이 끝나면 실적 모멘텀을 갖춘 종목들을 중심으로 추가적 상승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과거 경험상 연말, 연초에 스몰캡 강세가 이어졌음을 감안하면 연말쯤 반등이 기대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반면 가격 부담과 함께 원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추가적인 상승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스몰캡 팀장은 “최근 계속됐던 중소형주 랠리가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특히 테마로 올라갔던 부분이 많아 한동안 조정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다.
또 “환경적으로도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기 좋은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무차별적으로 테마에만 편승해서 상승하기에는 시장환경이 호락호락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추천 종목을 선정하는 데 가장 고려한 사항으로는 실적과 성장성을 꼽았다.
한솔케미칼이 동양·대신·우리투자·현대증권 등 모두 4개 증권사의 추천을 받아 가장 선호도가 높았다. 한솔케미칼은 과산화수소 증설 기대 효과와 함께 내년 신규 사업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어 우주일렉트로닉스(동양·대신·하나), 에스맥(동양·우리·유진), 유아이디(교보·대신·우리), 한국사이버결제(대우·유진), 아이엠(동양·유진), 예림당(교보·신한), 후성(삼성·현대), 유아이디(대신·우리), 일진디스플레이(유진·하나) 등이 중복 추천됐다.
김용식 대신증권 스몰캡 팀장은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종목들을 위주로 추천종목을 선정했다”며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실적이 좋은 만큼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