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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불 사이 자작나무들이 나무젓가락처럼
슬픔의 건더기 같은 것을 집으려는 듯
하얗게 서 있네요.
내 마음은 언덕 그 아래로 내려서서
등나무 밑의 벤치에 앉아봅니다.
지난 여름 등나무는 무진장 보랏빛 등꽃을 피웠지요만
지금은 쓸쓸한 내 그림자와 더불어
동반이 되고 있을 뿐
그 향기는 어디에든 남아 있지 않습니다.
사람도 잊고 난 후면 편안해집니다.
자작나무 숲속으로 우우 몰려가고 있는 것은
아마 자작나무가 건드린 아픔들이겠지요.
어둑어둑 묻어오는 하늘이
파랗게 질려가는 나의 마음을 위에서
지긋이 내리누르고 있습니다.
슬픈 일도 서로 나눈다면 나아지겠지요.
희망의 꽃을 흔들며
우리 모두 눈물 방울 속의 열차를 타고 있군요.
주변을 둘러보았을 때 낯설다는 물음에 대한 대답
나중에 돌려드리겠습니다.
그리운 밤을 위하여
그럼 오늘도 이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