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캠프의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23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정치쇄신안에 대해 “지역구 200석, 비례 100석 늘리는 얘기로는 동서대결 구도를 근본적으로 넘으려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치열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서울 공평동 캠프에서 브리핑을 통해 사견임을 전제한 뒤, “우리 정치개혁에 대해 누구보다 열정을 가졌던 분이 노 전 대통령이라 생각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동서분열의 정치를 넘기 위해 중대선거구제가 포함된 노동복합적 선거구제로의 개혁을 여러 차례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노 전 대통령 이상으로 치열할 것이 우리에게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기본적인 쇄신 노력이 안 후보와 함께하는 새 정치 열망 속에서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점을 의미있게 보겠다”면서도 “엄밀한 눈으로 보면 정말 노 전 대통령이 동서대결의 분열정치를 극복하기 위해 소선거구제까지도 내려놓겠다고 했던 문제의식에 비해 치열하지 못한 게 아니냐”고 거듭 지적했다.
그는 “기왕 정당에서 제기한 어떤 쇄신안에 대한 좋고 나쁘다는 논의보다는 때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데 못 미치는 요소들이 있다면 더 고쳐나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의 정치쇄신안은 더 말할 기회가 있을테니 기대해보라”면서 “제도개혁뿐 아니라 정치구조와 리더십의 변화, 새로운 정치를 열망하는 국민적 바람을 누가 온전히 받들어 해낼 수 있느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더 잘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