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지금 수술중] 무더기 인수기업, 시너지 없이 최근 3년 손실액만 5000억원

입력 2012-10-2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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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양 회장 취임이후 수익률 급격히 감소… 성진지오텍 경우엔 모기업서 추가자금 투입

포스코그룹 정준양 회장이 취임이후 40여개씩이나 계열사를 늘리면서 내건 명분은 신성장 동력 확보와 수익성 향상이었다. 그러나 S&P가 22일 신용등급을 또 한차례 하향조정한 것 처럼 그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 최근 3년새 그룹 수익성 반 토막=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포스코가 민영화된 이후 최근 10년간 그룹 계열사들의 연도별 누적 손실액은 7700억원이 넘었다. 이중 60%인 5000여억원이 최근 3년간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진지오텍 등 잇따른 부실기업 인수 등이 손실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게다가 동종업종과 수직계열화를 위한 사업 지원서비스업 등에 대한 신규 계열사 설립이 무분별하게 이뤄진 후 이렇다 할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손실액이 커졌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는 연도별 계열사수 증가와 그룹 수익성 변화를 살펴보면 여실히 나타난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002년 민영화 이후 최근 10년간 자산규모가 20조원에서 80조원으로 4배가량 급증했다.

이는 모기업인 포스코의 성장과 함께 계열사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2002년 그룹 계열사 수는 15개에 불과했다. 이후 4년간 8개가 늘어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2007년 31개, 2008년 36개, 2009년 48개, 2010년 61개, 2011년 71개로 급격히 늘었다.

문제는 계열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그룹의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국내 10대그룹 중 가장 좋은 수익성을 갖춘 명품 대기업으로 여겨져 왔다. 그룹 전체의 최종 수익성을 알 수 있는 매출액순이익률은 2003년 10.7%, 2004년 15.1%, 2005년 13.9%, 2006년 12.3%, 2007년 12.6%, 2008년 10.8%로 국내 그룹 중 상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정 회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인 2009년에는 8.7%, 2010년에는 4.8%로 급격히 떨어졌다.

◇ 모기업 기둥 ‘흔들흔들’=상황이 이렇다보니 그룹을 지탱하고 있는 모기업인 포스코의 안정성과 수익성도 덩달아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투데이가 연도별 포스코의 재무제표(연결기준)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성장성 지표는 양호하지만 재무안정성과 수익성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성장성 지표인 총자산증가율과 매출액증가율은 최근 3년간 각각 평균 120%와 119%를 보였다. 반면 재무안정성 지표인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역행했다. 유동비율은 2009년 222%에서 올 6월말 현재 171%로 급격히 떨어졌다.

부채비율도 2009년까지만 해도 50% 수준이었으나 현재 92%로 100%를 눈앞에 두고 있다. 중요한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순이익률은 2008년 10.4%에서 2011년 5.4%로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포스코의 개별 재무제표상 매출액순이익률보다 낮다. 포스코의 개별 매출액순이익률은 2011년 말 현재 8.14%다. 개별과 연결 기준을 비교하면 3%포인트가량 차이를 보인다. 그룹 계열사들이 모기업의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는 셈이다.

최근 3년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인수한 성진지오텍과 대우인터내셔널은 모기업에 이렇다 할 시너지 효과를 주지 못하고 있다. 성진지오텍은 포스코 패밀리가 된 후 오히려 적자폭이 증가하면서 모기업인 포스코가 오히려 결손금 해소를 위해 추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대우인터내셔널도 무역부문 매출이 급격히 늘면서 개별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 포스코발 매출과 매입 물량에 따른 것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포스코 등과 5조원이 넘는 내부거래를 했다. 회사의 매출 증가액과 같은 금액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구매대행 형태의 무역부문이 주력이기 때문에 포스코가 원자재 구입과 제품 판매 대행을 맡기면 자연스럽게 매출액이 증가하는 구조다. 그러나 포스코의 올 6월 말 현재 개별 재무제표상 영업이익률은 8%다. 이는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기 이전과 리먼사태로 글로벌 경기가 악화된 2008년 21%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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