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23일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정치적 확장뿐만 아니라 정권연장을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가 새누리당의 집권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은 출마선언 후 처음이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 인하대학교 초청강연에서 “아무리 당명과 로고 바꾸고 몇 사람 자른다고 해서 시스템, 생각의 틀이 바뀌기는 힘들다”며 “국민은 21세기인데 집권여당은 70년대에 머물러 있다”고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그는 “작년 9월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현 집권세력의 정치적 확장을 반대한다고 했다. 그 이후에 별다른 비판하지 않고 변화를 지켜봤는데 결국은 실망이 컸다”며 새누리당의 집권을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후보는 “아무 관성 없이, 변화도 없이, 끊임없이 부패와 비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국민들은 정치에 실망하고 미래의 희망을 잃고 있다”며 “대통령 한번 잘못 뽑으면 국민들이 얼마나 힘들어질 수 있는가. 불과 5년 만에 국민들을 이렇게 힘들게 하고 고통 줄 수 있다는 것을 이명박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해서 집권여당에 반대하니까 정권을 달라는 건 또 다른 오류”라며 야당인 민주당을 향해서도 쓴 소리를 던졌다.
그는 “미래를 담을 틀 준비하고 국민 동의를 받고 기대를 모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에게 희망을 드려야 한다”며 “저는 정치에 물들지 않았으니 이런 것들을 바꿀 수 있지 않나 하고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원하는 건 서로 싸우고 나눠먹고 부패한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라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