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동성 위기를 넘긴 쌍용건설이 해외에서 수주 잇따라 수주낭보를 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쌍용건설은 지난 9월 말 이라크와 적도기니 수주에 이어 최근 싱가포르에서 예일-NUS 대학(Yale-NUS College) 공사를 미화 1억 8000만 달러(약 2000억 원)에 단독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최근 3개월간 5000억원의 해외 수주고를 올린 셈이다.
세계 10대 대학 중 하나인 미국 예일대와 아시아를 대표하는 싱가포르 국립대(NUS,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가 설립한 이 대학교는 재학생 전원이 학업과 생활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기숙캠퍼스(Residential College)로 완성하는 프로젝트다.
쌍용건설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립대학 내 4만 7000㎡ 부지에 강의실, 도서관, 체육관, 강당 등 교육시설은 물론 총 1001실 규모의 13~28층 기숙사 5개 동이 들어선다.
또한 세계적인 친환경 캠퍼스를 목표로 열전도율이 낮은 특수유리(Low-E Glass)와 통풍은 가능하고 햇빛은 차단하는 캐노피 루버(Canopy Louver) 등을 통해 실내 온도를 최고 3˚C 이상 낮출 계획이다.
이 외에도 생태연못과 우수 및 폐자재 재활용 시스템 등을 도입함으로써 세계 3대 친환경 인증 중 하나인 BCA 그린마크(Green Mark) 최상위 플래티넘 등급 인증을 목표로 설계됐다. 공사기간은 29개월로 이달 말 착공해 2015년 1월 완공될 예정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대학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수주과정에서 상당한 경합이 있었지만 시공중인 현장 관리 및 BCA 그린마크 등 친환경 공법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수주할 수 있었다”며 “최근 입찰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많기 때문에 향후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동과 아프리카 등에서도 수주 릴레이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학의 루이스 신임 총장은 지난 19일 서울대에서 개최된 ‘아시아 대학 인문 과학의 부흥’에 관한 심포지엄에서 아시아 대학의 발전을 역설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