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24일 정수장학회 문제를 고리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에 대한 파상공세를 폈다.
이 대표는 이날 정기 정당 라디오 교섭단체 연설에서 “(박 후보는) 과거의 잘못과 책임을 회피하는 수준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사법부의 판결을 왜곡했다”면서 “집권 여당의 대선 후보로서 심각한 흠결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정수장학회는 5·16 군사 쿠테타 세력의 강압과 협박으로 국민의 재산을 강탈한 범죄사건”이라면서 “범죄의 시효가 지났다하더라도 행위 자체를 없었던 일로 만들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하고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하는 주장과 이명박 대통령께서 BBK와 아무 관련이 없다는 주장이 무엇이 다르냐”고 따져 물었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박 후보의 정수장학회 관련 기자회견을 언급, “집권하면 자신이 보고 커왔던 아버지처럼 정치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우려가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다면 과거 비리로 물러난 사학재단들이 모두 복귀할 것이고, 이에 항의하는 학내분규가 들불처럼 번져나갈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또 “우리나라는 40년 전 독재시대로 퇴행하는 것이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박근혜 공화국이 되는 것”이라며 “한 마디로 유신의 부활”이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이 대표는 “민주당은 쇄신과 혁신의 요구를 받는 대상이기도 하지만 한국정치의 발전을 이끌어갈 핵심 동력이기도 하다”면서 정당을 기반으로 한 정치쇄신을 강조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연일 정치혁신을 주장하면서 민주당을 포함한 기성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하는 데 대한 반격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