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비만·당뇨와 같은 ‘합병증’을 돌연변이 유전자의 진화속도에 의해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포스텍(포항공과대) 생명과학과 김상욱(42) 교수팀은 23일 과학저널 네이처가 발행하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를 통해 질병 유전자들의 진화 속도를 분석, 공존질환과 합병증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발표했다.
질병은 사람이 가진 유전자의 변이에 의해 발생하며 변이로 인해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킨 유전자를 ‘질병 원인 유전자’라고 부른다.
연구팀은 질병 원인 유전자들의 진화속도가 저마다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미국질병본부에서 4년간 수집한 환자 수천만명의 병원기록을 바탕으로 질병들 간의 공존질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각 질환에 따라 분류된 이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돌연변이의 진화속도가 같은 질환의 경우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자주 발생하는 공존질환과 합병증을 예측하는데 성공했다.
김 교수는 “기존 게놈 유전자 분석은 각 유전자의 이상이 어떤 질병과 관련있는 지 밝혀내기 어려웠다”며 “이번 연구는 복잡한 인간질병과 유전자 진화와의 관계를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합병증을 예측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세계수준 연구중심대학(WCU)사업과 중견연구자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