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OEM 의류 업체인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은 올해 들어 주가가 각각 23.15%, 120.2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의류업종 지수가 7.8% 하락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내수 시장을 탈피해 글로벌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영원무역의 경우 노스페이스와 나이키, 폴로 랄프 로렌, 코치 등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영원무역 성기학(65) 회장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가발과 스웨터를 수출하는 서울통상에서 근무했다. 이후 1974년 영원무역을 창업했다. 1980년대부터 고어텍스 등 기능성 섬유를 생산, 판매했다. 1997년 미국 브랜드 노스페이스를 들여온 뒤 아웃도어 OEM 전문 업체로 입지를 굳혔다.
한세실업은 미국 갭, 아베크롬비&피치 등에 의류를 공급하고 있다. 창업주인 김동녕(67) 회장은 1982년, 28세의 나이에 한세실업의 전신인 한세통상을 설립했다. 그러나 1979년 오일쇼크로 부도가 났고 3년 후 한세실업을 새로 창업한 뒤 30년간 의류 OEM 전문업체로 입지를 다졌다.
그동안 한세실업의 주가는 실적 변동성으로 인해 저평가 돼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글로벌 SPA 브랜드(제조·유통 일괄 의류)인 H&M, 자라, 망고 등을 신규 고객사로 맞이하며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와 함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3년도 한세실업은 매출액 1조282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2011년부터 H&M, 자라, 망고에 이어 올해 유니클로까지 3대 SPA 브랜드로부터 모두 수주를 받을 예정으로 꾸준한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