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은 1회말 공격부터 터진 이승엽의 투런홈런으로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나갔고 1 : 2로 추격당하던 7회말 추가 득점을 올렸다. 마운드에서는 윤성환 이후 심창민-안지만-권혁-오승환으로 이어진 계투진이 SK에게 단 한 점의 추가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경기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삼성의 승리에 묻혀버리긴 했지만 SK 역시 1차전을 통해 분명 얻은 것은 있다. 윤희상의 완투가 바로 그것이다.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올라온 SK는 투수진 운용에 과부하가 걸린 상태로 1차전에서 되도록 투수를 아껴야만 상황이었고 윤희상은 비록 패했지만 완투로 이만수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8이닝동안 투구수도 108개로 비교적 무난했고 홈런 한 개를 허용했지만 피안타 5개에 그치며 역투했다.
이만수 감독 역시 1차전 패배가 아쉬울 수밖에 없지만 “윤희상이 완투를 해 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라고 말하며 계투진이 힘을 아낄 수 있게 된 점은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박희수와 정우람 등 계투진이 플레이오프에서 쌓은 피로를 풀 수 있었던 만큼 2차전에 등판한다면 한결 나은 컨디션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특히 25일 2차전이 끝나면 하루의 이동일이 있는 만큼 2차전에 총력전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SK는 1차전 패배로 분명 불리한 조건에 놓이기 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SK의 숨은 힘인 중간 계투진이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면서 2차전 경기 양상은 예측 불허다. 이미 1차전을 통해 힘을 한 차례 뺀 삼성의 계투진임을 감안하면 SK 역시 전혀 꿀릴 것이 없기 때문이다.
삼성과 SK는 공격도 공격이지만 투수진과 수비력이 뛰어난 팀이다. 타력보다는 투수진의 높이와 수비력에서 대세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비록 1차전에서 패하며 불리하게 시리즈를 시작한 SK지만 투수들을 아낄 수 있었던 SK가 2차전부터 반전을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